남의 작품을 읽는 이유
비밀이 있습니다.
저는 활자를 쓰는 건 좋아해도 읽는 걸 좀 안 좋아해요
난독증 아닐까 의심이 들 때도 있어요.ㅋㅋ
그림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림동화나 만화책을 좋아해요.
신문은 쥐약이에요.
하지만 글을 쓰려면 사전지식과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지욤.
내 글 읽고 수정 퇴고하기도 바쁜데 왜 남의 글, 남의 책을 읽느냐면 그것도 역사가 오래 되네요.
처음 시를 썼을 때 꽃을 소재로 시를 쓴 적이 있는데 저보고 김춘수의 '꽃'을 표절, 따라 썼대요.
저는 그 때 김춘수가 누군지도 몰랐고 그가 지은 '꽃'이란 시가 뭔지도 몰랐거든요. (리얼 실화입니다.)
이상하게 전 읽고 싶은 책만 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주 편향적인 독서 세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나 소설 등 문학은 거의 안 읽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전 허구적으로 지어낸 활자의 세상에 감정 이입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허구성 아래 깔려 있는 마음과 교감하는 걸 귀찮아하는 사람이었죠.
근데,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라....
아무튼 전 김춘수와 그 시를 찾아보고 나보다 먼저 태어나서 내 마음을 더 잘 표현한 시를 나보다 먼저 내놓은 시인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시도 좀 읽어야겠구나 싶었어욤.(그 후 전 <일일일웹시>라는 시집도 내었습니다..ㅜㅜ;;)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소설을 짓기로 작정을 하고 보니 세상엔 왜 이렇게 나하고 같은 발상을 가지고, 나보다 먼저 책을 낸 작가들이 많은지요.
읽다보면 나도 그렇게 쓰려고 했는데 바로 앞에서 낚어채인 기분에 눈물만 납니다. 흑흑…….
요즘 다른 작가분들의 작품들 중에서도 표절했다 안했다 말이 많더라고요.
작가들은 밤을 새워서 글을 쓰고 퇴고하고 수정해서 한 권의 책을 내는 사람들인데. 다시는 글을 쓰지 않겠다고 자기 입으로 말할 때는 억울한 표절 의혹, 또는 그 반대의 경우, 어이없이 표절 당한 것에 얼마나 상처 받았을까... 싶었어요.
<전 절대 표절 안합니다.>
전 몰개성과 획일화를 작가의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예요...ㅠㅠ;;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라지만 표절과 모방은 엄연히 다릅니다.
영감을 받는 건 좋지만 남의 글 복사하는 게 창작은 아니잖아요? 기계가 하는 짓이죠. 작가, 또는 인간으로서의 자존심 잃고 싶지 않습니다.
우선 저는 표절 의혹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남의 글을 읽어야겠다 생각이 들어요.
이미 있는 게 아닌 걸 창작하기 위해 이미 있는 게 뭔지는 알아놔야 겠다는 생각 말이죠.
요즘은 내 글이든 남의 글이든 닥치는대로 읽고는 싶습니다만, 제가 좀 난독증이 있어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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