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남성향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때때로 남성향 로설 작품들 보면 여자라서 화가 난다기보다 인간적으로 화가 납니다.
제목에 "강간"을 버젓이 붙이곤, 로설이래요.
그 작가가 하는 말이 원래는 시를 쓰고 싶은데, 가난해서 돈벌려고 웹소설 쓴다고 합니다.ㅠㅠ;;
그분께 묻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얼마 더 법니까?>라고..
웹소설 작가라고 해서 보편적 가치관 무시하고 돈만 보고 글쓰는 사람처럼 말하지 마세요.
가난에 의지하는 그런 도덕성의 부재 변명은 정말 구역질 날 것 같습니다.
가난하면 무슨 짓을 저질러도 됩니까?
특히나 작가라는 사람이 범죄를 옹호하는 글을 쓰는 게, 대체 무슨 짓을 하는지 의식이 있는 겁니까?
최근 리디북스의 어느 로설을 보면 며느리가 맨가슴을 드러내며 시아버지를 유혹하면서 로맨스라고 말합니다.
나중에는 아마 사위가 하부를 드러내며 장모를 유혹하는 로설이 나오는 거 아닙니까?
그게 아무리 남성향 로맨스라고, 아무리 로설이라고 주장해도 전 둘다 로설이 아니라고 보는데요.
여성과 다른 남성의 욕망을 인정해 달라고요?
남성 여러분께 묻고 싶네요.
여성을 무시하고 보편적인 인륜을 비웃고 조롱하는 게 남성향 로맨스입니까?
로맨스의 근간은 사랑입니다.
남녀의 관점 이전에, 인간이 인간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문제입니다.
강간이 로맨스입니까?
주인공들이 섹스만 하면 그게 로맨스가 됩니까?
여성향 로맨스라서 특별히 성인군자가 쓰는 내용이진 않을 겁니다.
19금에 고수위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남성향 로맨스도 일부 여성 독자들이 보고 즐기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취향을 강요할 순 없다는 걸 압니다.
다만, 전 여성향 로맨스 쓰는 작가로서 적어도 여성 비하와 여성을 향한 범죄를 옹호하는 글을 쓰진 않을 겁니다.
오늘은 왠지 그 말을 하고 싶네요.
사람 맘은 변한다지만, 안변하도록 여기 이 글을 써놓습니다.
제가 여기 이 제가 쓴 글을 볼 때마다 적어도 저는 다짐하겠죠.
<돈 벌려고, 나중에 내가 후회할 주제를 글로 뽑아내진 말자.>라고...
이미 자잘한 내용과 필력은 항상 후회하지만, 그래도 제 이야기의 주제는 항상 <사랑>입니다.
때로는 그 사랑과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에 질문과 답을 하며 글을 쓰지만, 그래도 로맨스의 뿌리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너무 고정관념에 박힌 작가일지도... ㅠㅠ;;
에휴... 너무나 다른 취향에 정통으로 가격 당한 것 같은 날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감상적이 되었습니다. ㅠㅠ;;
용서를...
일부 남성향 야설을 두고 말한 거지 남성향 소설 전체를 두고 말한 게 아닙니다. 그리고 일부 여성향 야설을 볼 때도 눈살 찌푸릴 때가 있습니다.
(이 글보다 먼저 로설과 야설의 경계를 쓴 글이 있습니다. 그 글에서 아마 제 생각을 읽으실 수 있을 듯)
남자든 여자든 강간, 소아 간음, 윤간, 폭행, 인격 비하를 미화하는 글을 써놓고선 그 작가 분들이 <이렇게 써서 돈 많이 벌었어요.>라고 자랑하는 걸 볼 때마다 가끔 허탈하고 회의감이 듭니다.
나는 내가 쓴 글이 평생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 무척 자유로움을 느끼다가도 한편으로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내가 쓴 글 내용이 60대, 70대가 되어서 다시 읽어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 생각을 하면 돈의 유혹을 느끼다가도 그냥 제 중심을 지키며 글을 쓰게 됩니다.
편집자와 만나서 이야기도 했는데...
[나도 그런 야설 써 볼까요?]
[그냥 쓰던 대로 써요.]
저는 그때 그 편집자님의 말을 듣고 왠지 신뢰가 가더군요.
물론 저도 과거의 제 글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건 제 모자란 필력 때문이지, 글 줄거리 때문은 아닙니다. 제 로설의 주제는 항상 로맨스와 인간애이니까요.
때때로 로설과 야설의 경계를 애매모호하게 헷갈리는 분들이 계신데요. 똑같은 19금 소설을 쓴다고 해도 로설과 야설은 다릅니다. 읽어보면 차이가 나요.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남성향 로설 전체를 비하하려는 의도에서 쓴 글이 아닙니다.
남녀 소설가를 분리하거나 차별하려고 쓴 글도 아닙니다.
단지, 리디에서 한 작품을 보고 충격을 받은 그 날,
여성향 로설을 쓰는 제 마음을 한 번 더 다 잡으려고 쓴 글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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