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습작 전환의 이유

 

연재 중 습작 전환의 이유

 

특정 웹소설 사이트에 작품을 연재할 때마다 공지에 습관처럼 습작공지를 올리게 된 이유는 제 출간작의 텍본(텍스트본- 복사본)을 긁히고 난 이후부터입니다.

 

첫 로설 완결작을 텍본 긁히고 처음엔 너무 충격을 받아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작품은 다른 사이트에 유료로도 연재했었는데, 텍본이 뜨고 난 이후로 수익이 뚝 떨어지더군요.

 

화가 나서 그 작품을 통째로 수정 퇴고했는데, 창작할 때보다 더 시간을 들였습니다. 몇 개월 동안 머리칼이 숨펑숨펑 빠질 것 같더라고요ㅠㅠ;;

 

그 뒤 이북으로 출간하면 비교적 법적으로 보호되는 것 같았습니다.

 

텍본에 노출 된 이후로 이북 출간도 알아보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출간하기 위해 완결 후엔 곧바로 습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bl 로설을 완결했는데, 그 작품은 연재완결 후에 바로 습작을 했는데도 출간 후에 텍본이 떴어요. 역시 또 수익이 뚝 떨어지더군요.

 

일단 그 작품도 특정 사이트에서 연재 당시 완결을 지었던 작품이었는데, 이북 출간과 비슷한 시기에 텍본이 유포된 거였습니다.ㅠㅠ;;

 

그 뒤로 전 그 사이트에서 연재를 완결하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완결한 작품을 그 사이트에 오래 두면 텍본에 노출될 위험도가 훨씬 높아진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그 사이트에서 텍본을 유포하는 사이트를 신고해 달라기에 제가 직접 신고했더니 제게 수고했다고 하루 출석하면 회원 누구에게나 주는 100포인트를 주었습니다.ㅠㅠ;;

 

뭐, 그거야 그렇다 치고 중요한 건 그 텍본 사이트를 없애느냐 마느냐였지요. 문제는 며칠 사라지더니 그 텍본 블로그는 보름 뒤 다시 나타나 활동을 재개하더군요.

 

결국 제가 직접 나서서 그 블로그를 포털에 직접 신고하고 나서야 검색창에서 눈에 띠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불안하면 그 사이트에 연재하지 마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전 그곳에서 만나는 독자님들을 좋아합니다. 댓글 남겨 주시고, 고구마처럼 답답한 제 글에 추천도 많이 주시고 소통해 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합니다. 현실적으로 웹로설을 올릴 플랫폼이 흔한 것도 아니고요.ㅜㅜ

 

물론 텍본 때문에만 습작하는 건 아닙니다.대거 수정하고 싶어질 때도 있고, 개인적으로 휴재를 오래 하고 싶어질 때도 연중을 합니다. 하지만 텍본 유포 문제만 아니면 글 완결을 꼭 짓고 싶습니다.

 

그리고 독자님들께서 즐길 수 있도록 오래도록 습작 전환도 안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텍본에 한두 번 데이다보니 트라우마가 생깁니다.

 

독자님들 작가가 몇 개월을 밤새워 글을 썼는데 텍본러라는 도둑들이 그 노력과 시간을 다 훔쳐 가면 참 허무합니다. 

독자님들도 수개월을 밤새워 열심히 일했는데, 사장이 월급 안주고 떼먹는다면 억울하지 않을까요?

 

텍본은 작가 입장에서 보면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남의 지적 재산을 공짜로 훔쳐가는 도둑인 것입니다.

오프라인 도둑이 아니라고 해서 범죄가 아닌 게 아닙니다.

명백하게 온라인 상의 지적 재산을 훔쳐가는 절도 범죄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도둑을 보면 심장이 벌렁거리지요?

온라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둑들이

제가 쓴 작품을 버젓이 자기들끼리 도둑질을 공유한다는 사이트를 보고 힘이 빠지더군요.ㅠㅠ

 

어차피 웹소설 연재 사이트에서는 만약 유료작이라면 작가가 하고 싶다고 해서 무작정 습작을 못합니다. 왜냐면 웹소설 사이트는 고객인 독자님들을 최대한 배려하기 위해 작가가 일정 형식을 지켜야만 습작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이 있으므로 만약 작가들이 습작 전환하는 일에 "저 작가 연중 작가다." "맨날 습작한다."라는 지적보다는 작가의 습작 전환을 최소한의 자기 방어벽 정도라고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글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