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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을 읽고

로긴아이 독서 후기

by 로긴아이 2022. 4. 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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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쓰기가 취미인 사람이다.

앞으로 글쓰기가 직업이 되었으면 하고 꿈꾸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예비 작가인 내가 최근 이외수의 가르침을 많이 받게 되었다.

 

그가 쓴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라는 책을 읽고 나의 문예실력에 있어서 부족한 면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우선 나는 글쓰기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어 기본에 무지했다. 이외수가 말한 어휘력을 키우란 말이 가장 와 닿았다. 그의 방법을 빌어 한 주제에 관련된 단어를 많이 수집해보는 공책을 마련했다. 그렇게 어휘력을 늘려나가니 표현력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이것만 가지고도 나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배움을 얻은 셈이다. 아마 이 단어공책 한 권만 채우는데도 몇 달은 걸리지 않을까?

 

 

책의 내용은 글쓰기에 대한 이런 저런 방편을 말하면서도 결국 좋은 작가가 되려면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말이 주된 내용 같았다. 심법은 어딜 가나 통하는 법이니까 말이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사랑하기 위해서다. 일단 돈을 받고 글을 파는 프로가 아닌 이상 글을 쓰는 건 또 다른 나와의 대화다.

화나고 광분한 상황에서도 글을 쓰게 되면 차분해지는 또 하나의 내가 허리를 세웠다.

 

나는 글을 쓰며 나와 대화를 가진다. 그건 어릴 때부터 그랬다.

글을 쓰면서 나는 항상 나를 부끄러워했고 나를 반성했다. 그리고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글을 쓰면서 나와 다르지 않는 남을 보게 되었고 남을 나처럼 이해하려는 의지를 가지게 되었다. 글을 쓰며 남을 미워했지만 결국 그 미움을 놓게 해 준 것도 글이고 사람을 사랑하게 만들어 준 것도 글이다.

 

 

나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

최대한 자유롭게 쓰고 싶다.

과거에 나는 정직하게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가르치려고 한 교만이 담겨 있었다.

나의 정직이 너의 거짓을 밝히겠다는 정의감을 등에 진 오만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진리는 하나이고 그것은 나의 것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인데 무엇을 내가 가르치고 누구에게 알려준단 말인가?

이제 나는 그저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내가 즐겁고 재미있게 쓸 뿐이다.

거기서 누군가가 무얼 느끼든, 그 감정의 흐름까지는 읽는 사람들 본인들의 사유로 풀어내야 할 몫이라고 본다. 

 

그러면 나는 무엇을 쓰는가?

일단 나는 끌리면 쓴다.

시장에 가다가 작은 꽃을 봤을 때나, 사과를 우적우적 씹어 먹다가 씨가 이에 끼었을 때나, 한여름에 낮잠을 자다가 가위에 눌렸다거나 할 때 등등 일상생활에 마음이 동하는 일이 있으면 글을 쓴다.

 

가끔 아주 많이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꿈에서 소설의 구상이 떠오를 때나 자작시를 읊조리고 나서 막 참에서 깨면 그 내용을 글로 쓰고 싶다. 그런데 막상 써 보면 글이 꿈처럼 환상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가 참 많아 아쉽기도 하다.

 

 

이외수 작가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은 재밌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글쓰기에 대한 다른 책들도 많이 읽었지만 그리 마음에 남는 책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이외수 작가님다운 간단 명쾌한 문체로 중점을 찔러줘서 읽고 나니 개운해지는 기분이었다.

일단 내 글쓰기 작법 중 해결할 수 있는 문제 하나는 짚고 넘어가게 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는 과제가 생겼다.

앞으로 어휘력을 늘린다거나 여태껏 지어놓은 글들을 점검해 본다거나 하는 거 말이다.

 

잘 될까 모르겠다. ㅠㅠ;;

 


이 독서 후기를 쓸 때만 해도 아직 웹소설을 연재만 하고 출간은 하지 않았을 때인 것 같다.

그래서 이 독서 후기를 쓸 땐 취미로 웹소설을 연재하곤 했지만 지금은 그 웹소설로 인세를 번다.

 

웹소설을 연재하던 초기에 나는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완전 아마추어라서 이리저리 글쓰기 관련 책을 꽤 많이 찾아보았다.

그렇게 많이 봤던 여러가지 책 중에서 이외수 작가님의 글쓰기 관련 책 후기를 쓴 걸 보면 인상 깊었나?ㅋㅋㅋ

지금도 어휘력은 많이 딸리는 이름 없는 웹소설 작가ㅠㅠ;;

 

아무튼

이외수 작가님,

최근에 몸이 편찮으시다는데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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