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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재명의 성장일기 -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를 읽고 3️⃣

로긴아이 독서 후기

by 로긴아이 2022. 4. 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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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팬카페 팬아트에서 받은 이미지

11장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마침내 이재명은 자기가 그토록 바라는 대학에, 그것도 4년 전액 장학금과 지원금까지 받고 들어갔지만 그래도 난관이 다 끝난 건 아니었다.

이번엔 죽을 것 같은 가난이 아니라 자잘자잘한 학업에 관한 문제들이 그를 쑤시고 괴롭히는 것이다.

 

중앙대학을 수석으로 들어간 이재명이 정작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공부하는 법을 몰라서 아등바등거렸다는 게 놀랍다.

그만큼 그는 생존에 의해 주입식 암기식 공부로 1년간 몰입했지만, 실제적으로 그의 공부가 시작된 건 대학교 때부터인 것이다.

 

아마 대학에서 그는 적응하기 힘겨웠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6년을 압축해서 1년 검정고시 공부한 채로 교정의 문화는 전혀 모르는 이재명이 대학에 입학했는데, 수업을 듣는 방식이나 학생들과 어울리는 문화에 쉽게 젖어들 수 있었을까? 그 어벙벙한 상황을 접한 후에 두려워하는 심정이 잘 엿보인다.

 

다른 학생들은 그래도 중고등 동문이나 있겠지만, 이재명은 마치 외계인처럼 그 넓은 대학 교정에 그냥 뚝, 떨어진 심정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대학에 들어간 중학생의 마음이지 않았을까 짐작도 된다.

뭔가를 물어보려고 해도 친구 하나 없는 그 자리에서 이재명은 이제야 겨우 또래들과 비슷한 삶으로 들어왔음에도 혼자만 붕 뜬 듯한 이질감을 느꼈을 것이다.

 

어딜 가든 그의 삶은 참 녹록치가 않다.

 

 

12장 먹고 싶을 때마다 과일을 먹는 꿈

 

꿈은 욕망의 반영이라고도 한다.

얼마나 먹고 싶으면 꿈속에서 과일을 먹는 꿈을 꿀까?

썩을 과일이라도 자식을 위해 주워오는 이재명 아버지의 부정도 눈물겹다.

 

이 장을 읽으면서 나는 내 자신을 반성했다.

며칠 전 나는 사과를 사 놓고 오랫동안 안 먹어서 결국 썩어서 그걸 버려야 했다.

어쩌면 내 주변에는 아니더라도 세상에는 아직도 과일을 먹지 못해서 썩은 과일이라도 먹고 있는 사람이 많을진데, 나는 너무나 고약한 짓을 한 게 아닐까 자책감도 들었다.

 

그리고 그 뒤로 오래 되어서 푸석푸석해진 사과라도 에어프라이어기에 생사과칩을 만드니 쫄깃 쫄깃 먹을 만해진다는 걸 깨달았다. 게다가 더 오래 저장도 가능하다. 요즘은 사과나 과일이 오래 되었다 싶으면 사과칩을 만든다.

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그 정도 밖에 못하지만 그래도 이재명의 과일을 먹고 싶어서 꿈까지 꾸었단 글을 읽고서 나도 조금은 생활 습관을 바꾸고 있다.

 

 

13장 재정에 밝아 ‘재명’인가

 

이재명은 자기가 어릴 때부터 돈 계산에 밝았다고 말한다. 그건 순수하게 숫자 계산을 잘한다는 뜻이다.

 

속가에서 돈 계산이 밝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그건 자기 이익만 보려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재명은 자신의 노력으로 자기가 탄 장학금도 형의 학원비에 보태고 자신의 생활비에 나눠쓰려했던 사람이다.

이재명이 말하는 돈 계산이 밝다는 건 가난한 살림 속에서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면 더 싸고 더 할인받을 수 있는 조건을 알아봤다는 뜻이다.

돈이 귀한 줄 아니까 그 귀한 돈을 더 효율적으로 쓰고 싶은 이재명.

그렇게 귀한 돈이 세금으로 들어오니까 정치인으로서 더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고 말하는 이재명.

 

그는 이미 스무 살 때부터 스스로 독립한 경제 주체로서 자기 경제의 지출과 수익을 챙기는 훈련을 직접 체득하면서 관청의 행정 수장으로서의 능력자로 성장할 수 있는 싹을 보여준다.

 

14장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아버지란 존재는 무척 큰 존재다.

성 씨를 주는 사람이고, 어른이 될 때까지 자신의 근간을 이뤄주는 존재다.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은 스무 살 전에 자기 부모를 빼면 이뤄놓은 게 거의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빈곤하고 못 사는 집에서도 부모의 덕을 못 봤다곤 할 수 없는 것이다.

 

어릴 때는 부모를 원망도 한다.

왜냐하면 부모가 더 많은 걸 해 주길 바라기 때문에.

그럴 때는 자기가 부모 입장이 되어보면 과연 가능할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부모도 누군가의 자식이었던 한 인간이다.

자식만 위할 수 없는 여러 상황도 있고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도 가진, 완벽하지 못한 존재다.

그런 사람을 자식으로서 우린 항상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고서 바라볼 때가 있다.

우리는 항상 고인이 된 부모를 그리워한다.

그건 아마 업보일 것 같다.

아직 어려서, 아직 세월을 다 겪지 못한 무지에서 오는 원망과 분노의 덧없음을 깨닫고 그 허탈함에 자기 반성의 시간 후에 항상 옛사람을 그리워한다.

 

아들에게 아버지란 의미는 딸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수성도 있다고들 한다.

이재명 후보의 그리움이 서글픔이 되지 않기를.

 

 

15장 꽃보다 청춘

 

돈만 없지 다 있는 시간, 청춘…….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고 말해도 용납이 되는 시간.

그런 20대 때 막무가내로 떠나는 여행은 어찌 보면 인생의 참 큰 의미가 된다.

이재명 역시 대학 입학과 동시에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20대의 청춘이 주는 그 활기찬 도전 정신과 계획한 듯 보여도 무대포 같았던 감수성을 절절하게 느끼며 산 것 같다.

 

돌아보면 나 역시 20대 초반에 꽤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체험했던 것 같다.

그 당시 만났던 어른들은 모두 20대 초반의 나에게 너그러웠다.

지금 생각하면 참 감사하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지금의 20대들에게 관대하고 너그럽게만 대할 수 있을까?

 

나도 스무 살 무렵에 이재명처럼 혼자 무작정 지리산이나 대전, 강원도 산들을 여행이라는 이름 하에 막 쏘다닌 기억이 있다

산행을 처음 할 때의 그 기분, 하산할 때의 그 마음은 20대 때 처음 배웠다

'산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라는 싯구를 조금은 이해하는 시기도 되었다.

개인적으로 등산은 함께 오르는 것도 좋지만 혼자 오르는 게 더 좋다.

 

이재명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청춘의 감수성을 느꼈다고 하니 헤실헤실 웃음이 나온다.

이런 게 교감인가?

 

-독서후기 4부로 이어집니다-


 

이제 독서후기 3부를 쓰고 나니 4부가 남았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참 즐겁고도 힘겨웠다.

나는 글 쓴 사람이 자서전처럼 지나온 생을 말하는 글을 읽기가 버거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에 함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절제해서 독서후기를 쓰려고 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ㅠㅠ;;

일단 독서후기를 쓰려는 시점에서 나는 그 작가에게 싫든 좋든 일말의 관심이 생겼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감정을 치덕치덕 묻히고 엄청 주관적인 해석이라도 붙여서 독서 후기를 쓰는 게 차라리 더 낫다는 게 내 자평이다.

 

앞으로 4부만 남았는데, 아직 읽지 않았다. 어떤 내용이 기다릴 지 기대된다.^^

 

 

https://brunch.co.kr/brunchbook/ljm_diary

 

[브런치북]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

1979년부터 1989년 사이에 쓰인 일기장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끼리 모여야 잘 산다는 아버지 말씀에 성남의 빈민촌에 정착하게 된 한 소년의 기록이 생생히 담겼습니다. 그는 교복이 없습니다.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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