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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혁명’을 읽고

로긴아이 독서 후기

by 로긴아이 2022. 4. 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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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혁명이라는 책을 읽었다.

수도자들의 영원한 주제인 마음수양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자의 명상 경험과 실험에 입각한 책 내용에 동감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동감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역시 접할 수 있었다.

 

일단 호킨스라는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영적 입지를 굉장히 높은 단계로 책정해 놓고 있는데 그의 책 내용만으로 그의 깨달음의 수준을 짐작해 볼 때 그는 좀 더 겸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근육테스트로 인간의 영적 수치를 정해놓는 것 자체가 영적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의 태도라기보다는 마치 데이터와 수치를 내 보이기를 좋아하는 서양의 과학자로만 보였다.

 

예로부터 과학은 이미 존재해온 진실을 그 후에 증명해 온 학문이다. 진실이 과학의 증명 뒤에 새로 생겨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현존하는 과학에 의존해서는 깊은 진리를 바라보는 눈을 잃어버릴 수 있다.

 

책 속에서 그는 겸손을 말하면서 정작 그 자신은 정직과 겸손의 균형과 조화를 놓치고 있다. 선악의 분별을 떨쳐내자고 하면서 은연중에 200 수치 이하의 인간들에 대한 비교 하위의 인상을 심어놓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그에게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똑바로 알아야 할 건 우리가 선하고 고귀하다고 믿는 에너지의 원천은 악하고 그릇된 것들에서 함께 나온다는 사실이다.

그것들의 연계는 끊어낼 수 없는 것이고 하나가 생성되면 나머지 하나만 사라질 수는 없는 관계다. 내가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 역시 나 아닌 누군가는 나보다 추한 사람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과 상통한다.

 

그렇게 보면 미움사랑이라는 말의 에너지보다 호킨스의 실험대로 수치가 낮다고 해서 정말로 낮은 취급을 받을 필요는 없다. ‘사랑이라는 말의 에너지를 키우는 역발상의 에너지를 뿜기 때문이다.

 

호킨스는 미움보다 사랑을 선호하며 권장한다.

 

이런 점을 볼 때 이분법을 가지고 당장의 현실과 문제만을 바라보는 서양식의 철학에 물든 서양 철학가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깊은 미움이 얕은 사랑을 깔아뭉갤 힘을 가지게 될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200 수치 이하의 사람들이 400 수치 이상 사람들의 삶으로 들어가 초심을 계도하게 될지도 모르는데도 호킨스의 정신 수양방법은 오로지 더 위로, 더 위쪽으로를 외치는 듯 하다.

이른바 음이 양이 되는 화엄의 흐름을 호킨스는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런 그가 스스로를 가장 높은 수치의 인간으로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니 그 책을 읽는 독자로서 어느 정도 실소를 내뿜는 점은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이 책의 작가가 명상을 통해 그 나름의 일각을 얻은 사람임을 알겠으나 한국에는 그 정도 수준에 이른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게 그의 책에 열광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다.

 

그는 확실히 동양의 철학을 공부하고 체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그의 정신세계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책을 읽고 새삼 마음을 닦는 사람으로서 초심을 정리하게 해준 점은 고마웠다. 좀 더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느낌도 받았다. 억지로 말을 지어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진리의 언덕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일어났다.

 

그 점을 새삼 깨우쳐 준 것은 이 책의 저자 호킨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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