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설과 야설의 경계
어디까지가 로맨스이고 어디까지가 포르노인가.
1년 전만 해도 명확했는데 요즘 전 그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1년 전에는 같은 19금이지만 포르노와 로맨스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로맨스는 인간애가 기본이고 그래서 권선징악과 사랑이 주제라고요.
작품에 악을 소재로 삼아도 그걸 반면교사해서 나중에는 선의 소중함을 보여줘야 겠다고 생각하며 글을 썼지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는 현실적으로 선악의 구분이 잘 안가는 일에 대해서는 제 작품속에서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일단 의문을 던지고 궁리하며 고뇌하는 일 자체가 어쩌면 선한 행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인간애에는 육체적 사랑도 포함됩니다.
사람이 유령도 아니니까 아주 중요한 요소지요.
이 육체적 사랑을,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점에 있어서 19금 로맨스와 포르노는 유사합니다.
하지만 대개 남성향 야설에서 언뜻 보이는 정사씬들을 보면 소설 캐릭터들의 잘못된 성욕과 욕망에 대해 자기 반성이 없는 글들이 많더군요.
그저 남성들의 비뚤어지고 과잉된 성욕만 줄창 표출할 때가 많습니다.
캐릭터가 기승전결 과정을 통해 낭만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면을 그다지 볼 수 없었어요.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일방적인 섹스신으로 결국 독자들에게 잘못된 성개념만 심어놓고 끝나죠.
웹소설 초보이기도 하고 좋은 로설을 쓴다고 자신할 순 없지만 글을 쓰는 제 목적은 일단 독자님들에게 선을 권하고 악을 견제하고 사랑을 포교해서 이 세상이 자비로운 곳이 되는 데 일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남성 독자들이 많은 웹소설 사이트에서 로맨스와 포르노를 여성향, 남성향으로 구분한다지만 그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봅니다.
그 사이트들을 둘러보면 요즘엔 여성향 소설들에서도 포르노가 많더군요.그럴 바에는 그냥 포로노라고 미리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물론 건강한 포르노...ㅠㅠ;;
건강한 욕망을 대변해주는 표출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글들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저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욕 자체의 추구가 선인지 악인지는 굳이 구분짓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섹스는 지극히 사적인 일이지만 결국 쌍방의 인간끼리 하는 사회적 행위....
인간끼리 나누는 학대가 아니라 교감의 행위라면 서로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하니 서로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려와 예의는 기본이지 않을까요?
남녀의 섹스는 야동이나 성매매 행위가 아닌데도 그와 유사하게 묘사해놓고 사랑이라고 말하는 글을 보면 한심하고 허탈합니다.
근데, 더 어이 없는 건 그걸 로맨스라고 사이트에서 로맨스 카테고리에 넣어준다는 게 너무 황당해요.
강간, 범죄, 폭력성에 아무 반성없는 포르노가 조회수가 많으니까 사이트도 장삿속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겠지만 로맨스 소설 작가로서 참 허탈해요..ㅠㅠ;;
저는 로설 작가로서 제 능력을 가장 반성해야 합니다.
로맨스를 포르노보다 독자님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어필시키지 못했으니까.
이제 1년 남짓 초보니까 이해해 달라는 말도 안통합니다.
그래도 출간해서 돈을 받고 글 쓰는 작가니까요. 에휴..ㅠㅠ;;
아무튼 전 장사가 안되어도 그냥 로설을 고집할래요...ㅠㅠ;;
돈? 분위기?
이리 저리 눈치 보다가 제 인간애까지 홀랑 넘겨버리긴 싫으니까....
티스토리 글쓰기 스킨이 바뀌고 나서, 전 카테고리를 옮기려다가 실수로 전에 적었던 이 글을 삭제해 버려서 다시 올립니다.
나 왜 이러니...
컴맹 수준이 과도하다.
바보와 일반인 사이의 경계를 살고 있는 로긴아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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