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부산 촛불 추모 집회 참석 후기 - 이태원 참사가 아니라 10. 29 윤석열 참사

앵그리 로긴아이--->정치시사

by 로긴아이 2022. 11. 6. 17:00

본문

728x90
반응형

 

 

 

서울 추모 집회에도 전국 추모 집회가 아닌데도 윤석열이 애도기간까지 정해서 사람이 모이는 걸 방해했는데도 엄청 사람이 많이 모였다고 한다.

비록 국내 양심을 버린 기레기들과 이번 이태원 참사의 주범이랄 수 있는 행안부 소속 경찰국 소속 경찰 추산으론 9000명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겐 정직한 외신이 있지 않은가.

 

여기 외신에 찍힌 이태원 참사 추모 집회에 모인 인원이 9천 명으로 보이나?

 

 

 

나는 부산 사람으로서 부산에서 하는 촛불 추모 집회에 참석했다.

근데 그냥 참가하려니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급하게 나가려다가 말고 뭔가 하나는 준비해야겠다는 불안감에 다 갈라진 붓으로 바쁘게 윤석열 정부가 쓰지 말라던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를 썼다. 대충 써서 글씨도 엉망이었다.

정부에 대한 반항심도 섞였지만 추모를 하고픈 내 진심도 섞여 있었다.

글씨를 쓰면서도 계속 궁금했다.

이제는 죄송하다고 사과까지 한 윤석열 정부가 도대체 왜 "참사"와 "희생자"라는 단어를 써서 애도를 못하게 하려는지 그 이유를 당최 알 수가 없다. 왜 그리 말과 행동이 어긋나는 걸까?

 

 

먹글씨가 마르지 않아서 벽면에 있던 달력을 찢어서 둘둘 말아서 집을 나섰다.

근데 막상 자리에 앉아서 그 달력 종이를 보니 10월달 달력이라서 보고 있기가 눈물이 났다.

이태원 참사 이후로 난 너무 놀라서 5일이 가도록 벽면 달력을 정리도 안했구나...

그 날 그 시간....

10월이 끝날 즈음에 발생한 그 끔찍한 참사...

정치인이 잊으라고 강요한다고 잊혀질까....

 

 

 

부산도 이태원이 있는 서울의 추모집회에 비할순 없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였다.

대략 2천여명이 모였다고 한다.

선거 유세 집회 빼고, 최근 3년 내에 내가 참여한 부산 집회 중에서는 가장 많이 모인 것 같았다.

 

 

부산 집회에 참석하자마자 추모를 뜻하는 하얀 국화꽃 뒤에는 “이게 나라냐”라는 피켓이 역시 가장 눈에 띄었다.

 

윤석열은 이 피켓의 질문에 뭐라고 답할까?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한 지 몇 달 되었다고 이런 참사가 터지자마자 행안부 장관은 당일 현장에 경찰이 더 배치되었어도 막을 수 없었다는 헛소리나 하고 있다.

그럼 왜 넌 굳이 행안부 안에 경찰국을 신설했는데? 국민의 세금 낭비하려고?

 

 

사실 내가 부산 집회에 참석하려고 마음먹은 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려는 의지를 공유하려는 뜻도 있지만 내가 받은 촛불 뱃지를 나눠주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솔직히 추모나 애도는 나 혼자서도 마음으로만 할 수 있다. (그렇게 자신했다ㅠㅠ)

개구리 공장님께 받은 촛불 뱃지와 세월호 스티커들

 

 

하지만 며칠 전에 난 이름도 모르는 어느 시민에게 촛불 뱃지를 공짜로 선물 받았다. 그 분 말씀이, 부산에 시민들에게 그 촛불 뱃지를 나눠달라는 것이었다. 그 메시지를 본 나는 왠지 그 촛불뱃지를 나만 가지려니 너무 아깝고 죄송했다. 꼭 부산 시민들에게도 나눠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나에게 촛불 뱃지를 나눠준 개구리 공장님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나는 부산의 이름 모를 시민들께 촛불 뱃지를 나눠드리면서 추모집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내가 전달해 드린 촛불뱃지를 피켓에 붙인 부산 시민 두 분

 

추모 기도를 해주시던 신부님

 

추모 집회에 참석하기 전까지 나는 애도란 건 혼자서 해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부산 추모 집회에 참석하고 난 뒤에 나는 추모를 공유하는 시간의 유의미함을 말하고 싶어서 이 글을 올린다. 

 

혼자 하는 애도와

함께 하는 애도.

뭐가 더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사회자님

 

한가지 확실한 건

집회에 나오니 10월 29일부터 가슴이 꽉 막힌 듯한 기분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았다.

왠지 나와 같은 감정인 사람이 여러 명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좀 안심이 된달까.

 

부산의 연이연tv 유튜버님

 

특히 주변에 윤석열과 국힘 정권에 관해 비판하는 사람이 적은 부산이라 더 그렇다.

그래서 부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만약 자신이 국힘과 정치색 안맞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민주당 당원이라도 되던가, 진보 진영의 카페에라도 소속이 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이태원 참사를 맞아서 똑똑하게 현 시국을 비판하던 20대 연설자

 

이번 부산 촛불 집회는 내실이 있었다.

스님과 신부님, 목사님까지 초빙해서 기도와 법회를 보았다.

정부 비판과 공연이 섞여 있어서 지루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먼저 1분의 묵념으로 시작한 집회.

 

https://youtu.be/cBioYd6ukYY

 

묵념 중에 우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에 왜 눈물이 안나오겠는가.

평소 남 앞에선 잘 울지도 않는 나도 눈물이 찔끔찔끔 나오는데…….

 

먼저 20대들이 나서서 무대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걸 볼 때 한숨이 푹푹 나왔다.

미안하다. 이런 나라를 만들어 놓아서.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 방어한다고 해 봤는데, 더 노력했어야 했다.ㅠㅠ

 

 

그리고 추모 집회 중...

여러 공연 중에도 나는 특히나 성악을 하는, 연세가 드신 분을 찍게 되었다.

 

https://youtu.be/gKv9T6E1Pb0

 

왜냐하니까 웅장한 목소리로 절규하듯 노래하시는 걸 보니 나도 절로 기도하는 마음이 되어서 동영상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살풀이 춤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왜냐하니까 그 춤을 보면서 소름이 끼쳤기 때문에 꼭 동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 춤을 보면서 고통속에 부초처럼 헤매던 영혼이 연꽃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우리가 꼭 그 한을 풀어줘야 할 것이라는 다짐도 들었다.

 

https://youtu.be/PAjGE8DtZtk

 

예술의 힘은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안과 동시에 미래의 희망을 보여주는, 근원과 같은 힘이 아닌가 한다.

 

보이지 않지만 이런 힘을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애도와 윤석열 정부 비판과 공연을 마치고나서 거리 행진을 시작하였다.

 

거리행진 때 꼭 우리를 응원하는 사람만 만나란 법은 없다. 게다가 부산에는 보수가 꽤 많아서 행진할 때 한 소리씩 하는 인간들이 꼭 있기 마련이다.

11월 5일에도 행진을 보던 보수 할배가 ‘쓸 데 없는 짓 하지 마라’는 식으로 한 소리 하니까 행진하는 사람들의 분노폭발했다.

저도 화가 나더군요.

 

“저 할배가 미쳤나!”

“아직도 윤석열 편들고 싶나!”

“ㅆㅂ, 자기 손자 죽어도 저랄끼가!”

“자기가 전국노래자랑 놀러갔다가 압사 당해봐야 후회할 끼다.”

 

평소엔 “보수 할배가 또 저러네” 식으로 그냥 참고 넘어가는데 이번엔 정말로 윤석열 정부에 분노가 많이 쌓인 것 같았다.

 

https://youtu.be/336SuSGhKwA

 

평소에 5천보도 잘 걷지 않는 내가 8천 보 넘게 걷는 행진을 하는 것도 어쩌면 그런 분노가 원동력이다.

도중에 이승환 가수의 노래가 나와서 반갑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다.

 

토끼머리 모자를 한 아기와 아기 엄마

 

걷다가 나는 문득 내 앞에 조그마한 애기와 함께 걷고 있는 애기 엄마를 보았다.

뒤에서 걷던 나는 그냥 혼자하는 농담으로 "토끼머리띠 여깄다!"다~라고 중얼거렸다.

근데, 조그마한 애기가 참 씩씩했고 애기 엄마도 피켓을 들고서 엄청 구령을 열심히 따라했다.

 

이 애기 엄마의 분노가 절절하게 와닿았다.

이 애기 엄마의 분노엔 엄마로서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각별하게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이 자그마한 아이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다시는 이태원참사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가 되도록 만들 책임이 있는 어른들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들은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이런 참사를 맞이하게 된 허술하기 짝이 없는 배경을 철저하게 막아야만 한다.ㅠㅠ

그것이 더이상의 고통을 막고 새로운 희망을 위한 길일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이태원 참사를 참사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가 관광객들이 모이지 않을까 봐서라고 했다.

그런 의미라면 차라리 '이태원'이라는 지명을 붙여서는 안된다.

미국의 911테러도 날짜를 붙이지 않나? 미국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테러'라는 말이 문제 있는 게 아니라 '지명'을 붙이는 게 더 문제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태원 참사는 앞으로 "10. 29 윤석열 참사"로 명명하자.

그럼 '한국'이라는 국격과 브랜드를 건드리지 않고 윤석열이라는 초보 정치인, 개인의 문제로 좁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과 이태원에 관광객이 줄어들 걱정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사태의 최고책임자 행안부 장관 이상민을 적극 지지한 건 윤석열이니까. 윤석열이 만든 참사가 맞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현재 중상을 앓고 계신 분들도, 후유증을 앓고 계신 분들도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어제 촛불집회에서 핸드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모두 정리했다.

이 게시글에 모두 올리면 무거워질 테니까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다가 링크로 되돌렸다.

동영상 편집을 못하는 나에겐 그게 더 힘들다.ㅠㅠ

 

 

집회에 스님도 참가하셔서 기도도 해 주시고 좋았는데 나는 그 스님 염불에 집중하느라 그만 동영상을 찍지 못했다.

약수정사의 지만스님...

감사합니다...

 

11월 5일 부산 촛불집회를 총체적으로 보시고 싶은 분은 아래에 링크해 두겠습니다.^^

 

https://youtu.be/9EOKvwKVf64

 

 

 

https://www.youtube.com/channel/UCQNqad-RST8PunSgqdQz1OQ

 

잼파란

이재명 응원 채널. 민주주의 응원 채널. 촛불 깨시민 응원 채널. 잼파란은 민주주의를 지키고픈 촛불시민입니다. 친일 일베 악플 오염은 사전에 차단합니다.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 주로 동영

www.youtube.com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