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이 자랑꾼
제 주변에 10년간 책 만권 읽었다고 자랑하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을 보면서 저는 늘 혀를 끌끌 찼죠.
책 많이 읽은 놈이 하는 짓은 왜 그래?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나.
일말의 연민을 실천한 적이 있나.
옹고집에 이기심.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 자기 시간이나 자기 돈을 제대로 써 본 적 있니?
항상 두꺼운 책, 베스트셀러들을 이것 봐라 자랑하듯 사 모으며 으스대던 그 놈.
이번에도 또 책을 샀는데 뭐라고 중얼중얼…….
그러면서 자기는 지난 10년간 책 1만권 읽었어.
응. 그랬쩌요?
야. 그만큼 읽었으면 좀 변해라. 응?
책 한 권 읽어도 제발 좀 마음으로 읽어라.
그 놈 때문인지 책 좀 읽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는 그후로도 계속 혀를 끌끌 찼습니다.
그게 자랑이냐?
그 책을 읽고 넌 뭘 느꼈는데?
뭐가 변했는데?
근데, 작가가 되고 나니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랑하는 그 인간을 보고 혀를 찰 수만도 없더라고요.
그래. 고맙다. 니가 어딘가의 작가에게 인세를 벌어다주고 있구나.
ㅠㅠ
책의 내용을 추천하거나 작가의 세계관을 말하기보다는 그저 자기가 그 책을 읽었다는 그 결과만 말하는 사람이 하는 말도 독서 후기로 봐야 할지..ㅠㅠ;;
그래도 예전처럼 얼굴을 찡그리진 않습니다.
그래. 읽었냐? 잘했따.
시간 되면 내 책도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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