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 새기기
이것은 새로운 취미가 되어버렸다.
나도 나에게 왜 이런 취미가 생겼는지 모르겠다.
그냥 서예를 배웠고 필방을 다니다보니 전각도구가 있었다.
예전 초등학교 때 미술 시간에 배웠던 조각이나 판화 새기는 것과 다르지 않게 보였고 재밌겠다 싶어서 전각 도구를 샀다.
그리고 내 전각을 두어 개 새기다보니 실제로 제법 재밌었다.
내 도장을 만들어 내어보니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도 도장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내 주변에서 항상 나한테 잘 대해주는데 나는 별다르게 고맙다고 표현을 못한 분들에게 나도 나름 뭔가를 선물해 주고 싶었다.
그러다보니까 제법 많은 사람이 생각나서 전각 돌을 꽤 많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사려면 배송비나 아까우니까 말이다. 덕분에 전각 돌을 한 번에 많이 사서 돈이 제법 나갔다.
때때로 내 지인 분들은 나한테 붓글씨를 써달라고 하기도 하는데, 나는 붓글씨를 선물하는 걸 가족 외엔 거의 안한다.
예전에는 내가 잘 몰라서 가족 외에 지인께도 선물했는데, 그게 흑역사다.ㅠㅠ;; 부끄러워 죽을 지경이다.
이제는 엇나간 글씨 한 자라도 있는 작품은 절대 외부로 내보내지 않는다.
아무튼 5푼짜리 전각 도장을 하나 새기는데 나는 내 멋대로 시작한 초보라서 그런지 2시간에서 3시간 가량 든다. 실패하면 수정하기 위해 그 작업을 다시 반복하기도 한다.
조각도가 두 개 뿐인 현실이고 내 전각 이력도 한 달이 채 안되어서 어설퍼서 많이 힘들다.
근데 역시 처음이라 그런지 재밌다.
이 도장을 받는 사람이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라면서 이름을 새기고 옆면에 ‘행복’과 ‘건강’을 새긴다.
솔직히 나는 행복을 굳이 안 새겨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항상 더 행복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들의 기복적인 바람을 적어주는 게 그 전각을 사용하게 될 사람의 관점에서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선물하는 전각에 그 ‘행복’과 ‘건강’이라는 단어를 새긴다.
앞으로 스무 개를 더 새겨야 한다.
미쳤다.
나 왜 이렇게 고생을 사서 하냐?ㅠㅠ;;
근데, 이미 한 명에게 선물했는데,
엄청 좋아했다.
나도 기분이 정말 좋았다. 힘들게 새긴 보람이 느껴진달까?
아래 전각을 받을 사람들이 이 전각을 받을 당시만이라도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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